섬말나리(학명: Lilium hansonii Leichtlin ex Baker)는 울릉도의 그늘진 낙엽수림 하부 경사면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비늘줄기는 둥글고 붉은빛이 돌며 줄기는 곧게 서서 50~100cm 정도의 높이로 자랍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6~10개가 1~3층으로 돌려납니다. 잎 길이는 10~20cm이고 윗부분에서는 피침형으로 어긋나 있습니다.
섬말나리의 꽃은 6~7월에 핍니다. 원줄기 끝과 가지 끝에 4~12개 되는 꽃이 아래쪽을 향해 핍니다. 꽃 덮이는 붉은빛이 도는 황색이며 안쪽에 검붉은 색 반점이 있고 뒤로 말립니다. 열매는 삭과로 둥글며 9월에 결실합니다.
섬말나리는 자생 나리류 가운데 가장 일찍 개화하는 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의 서달령, 와달리, 태하령 등에 분포합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일부 관찰됩니다. 학명은 뉴욕의 유명한 나리 재배자인 한손(Hanson)의 이름에서 따 온 것입니다. 울릉도에서 자생한다고 하여 ‘섬나리, ‘성인봉나리’라고도 불립니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꽃잎에 검은 반점이 없는 것은 새섬말나리라고 합니다.
생태적 중요성
섬말나리는 산림청에 의해 희귀 식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서식지 감소, 기후 변화, 생물종의 남획 등으로 인해 취약종(Vulnerable, VU)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머지않아 자생지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활용
섬말나리는 관상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 군락지를 방문하면 그늘진 장소에 모여서 화려하게 개화하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 지방에만 분포하는 식물이므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해외의 나리 수집가들에게도 인기가 있으며 경제적 가치도 상당합니다.
섬말나리의 비늘줄기는 식용 및 약용으로도 활용되어 왔습니다. 기관지염, 폐렴, 종기, 동상, 토혈, 강장, 해수, 후두염, 신경쇠약, 당뇨병 등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비늘줄기를 물에 우려내 독기를 없앤 후 인경을 쪄서 먹거나 쌀, 옥수수 가루와 함께 떡을 만들어 식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위협요인 및 보전방안
섬말나리는 울릉도 내 대규모 군락지가 있지만, 거의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으며 등산로 근처에서 자생하는 개체는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해마다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생지 보호와 유전자원의 보전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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