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에 기생하는 야고 꽃

peaceful_mind 2024. 7. 13. 21:01

야고(Aeginetia indica L.)는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 지방 억새밭에서 에서 볼 수 있는 기생식물입니다. 억새가 뿌리에 저장한 영양분을 사용하여 자라는데 8~9월 경에 10~20cm 길이의 꽃자루 위에 작고 단아한 분홍색 또는 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이나 각 도시의 수목원 또는 식물원에서도 야고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억새를 옮겨오면서 야고 씨앗이 같이 딸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월동 온도가 -10℃로 알려져 있어 운이 좋으면 8~9월 억새밭을 방문할 때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 식물원에 핀 야고 꽃

 

야고 뿌리는 약간 육질이며 작은 가지가 있습니다. 꽃자루 하나 위에 꽃 하나를 피웁니다. 꽃은 길이가 2~4.5cm로 약간 늘어난 종 모양입니다.

 

야고는 늦여름이나 초가을 억새밭 아래에서 조그맣게 자라기 때문에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꽃을 피우고 수정이 되고 나면 갈변하면서 그 안에 아주 작은 씨앗을 만듭니다.

 

야생에서 핀 야고

 

야고는 기생식물의 특성상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기 위한 잎이나 뿌리가 없고 다른 식물의 영양분을 빨아들이기 위한 흡착용 줄기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야고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더운 나라 여러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태국 인도 스리랑카 네팔 등에서는 대나무나 소나무 등 다양한 식물 아래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몇몇 나라에서는 야고를 민간 약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