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계

다채널 시대 기성 언론 파워가 유지되는 이유

peaceful_mind 2021. 10. 13. 23:13

언론인은 뉴스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뉴스를 생산하면서 돈을 버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새로운 대안 매체가 등장하고 소셜미디어가 성장하면서 언론 환경이 바뀌고 있음에도 여전히 기성 언론이 막강한 파워를 가지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신문 구독률 18% 미만

신문사들의 언론 점유율은 아주 낮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 6월 23일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터 2021'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들 중 단지 18%만이 신문을 비롯한 인쇄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합니다. 그리고 인쇄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사람들은 해가 갈수록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위 리포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라인과 TV 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합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유튜브(77%), 카카오톡(75%), 페이스북(39%), 인스타그램(41%), 트위터(18%) 등이 포함됩니다. 아래 도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뉴스를 어디로부터 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뉴스를 접하는 통로. 단지 18%의 사람만이 신문을 비롯한 인쇄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합니다.

그러나 위 표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비중이 높지만 이들이 전하는 뉴스 대부분이 기성 언론, 즉 신문사과 방송사에서 생산된 뉴스입니다. 유튜브, 페이스북이나 트위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현장을 찾아 뉴스를 취재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본업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뉴스를 다루는 경우 기성 언론의 뉴스를 참고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기성언론 콘텐츠 의존 여전

기성 언론이 가지는 편향성을 비판하지만 결국 기성 언론이 작성한 뉴스 기사를 참고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특정 사안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정반대 성향의 뉴스 기사를 인용하거나 자기 논지에 맞지 않는 내용을 담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거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 대부분은 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유튜브 채널의 경우 팀을 구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뉴스가 있는 현장으로 인력을 파견하고 직접 1차 자료를 생산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한민국 언론환경에서 정당이나 정부기관에서 유튜버 운영자를 언론사에서 파견된 기자와 같은 대우를 하기는 사실상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합뉴스를 비롯한 기성 언론의 기사를 인용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 결과는 어떨까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성 언론의 관점에 동화됩니다. 새로운 언론환경은 만들어졌고 뉴스 부문에서 소셜미디어 활용도는 높아졌지만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여전히 기성 언론에서 만든 것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입니다. 

 

현장 전문가의 뉴스생산 증가 바람직

다행스러운 점은 뉴스가 발생하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직접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는 기성언론사 기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정보만을 취재해서 내보내는 기성 언론 뉴스보다 훨씬 객관적이며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유튜브 채널 개설이나 1인 미디어 개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