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용 식물

순비기나무 활용과 번식

peaceful_mind 2022. 12. 18. 20:07

순비기나무

순비기나무는 낙엽이 지는 키 작은 나무입니다.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잘 자라 염생식물로 분류됩니다. 우리나라 해안가에서 많이 보입니다. 당연히 해안의 거친 환경에서도 견디는 힘이 있습니다. 바닷물에 직접 닿아도 죽지 않으며 바람이나 습도에도 강합니다. 제주도를 비롯 경상도와 전라도 경기도에서 자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순비기나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하와이를 비롯한 태평양 섬, 인도차이나,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등에서도 자랍니다. 

 

순비기나무 잎과 꽃

 

마편초과에 속하는 순비기나무 영문명은 Beach vitex로 해안가에서 자라는 것을 나무 이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순비기나무라는 이름도 제주도 방언 '숨비기낭'에서 유래된 것으로 나무줄기가 모래땅에 누워 숨어서 뻗어나간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다른 기록에서는 숨을 비워준다는 의미에서 숨비기 낭이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숨을 참았던 해녀들의 두통을 해소하는데 활용되기도 했다는 설명입니다.

 

 

 

순비기나무 생김새

순비기나무는 키가 작을 때는 하늘로 향하지만 키가 크면서 누워서 자라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아름다운 타원형 잎은 마주 보기로 납니다. 위쪽은 초록색이지만 반대쪽에는 잔털이 많아 흰색으로 보입니다. 잎과 줄기, 심지어 꽃까지 나무 전체적으로 잔털이 많은 나무입니다.

순비기나무 꽃은 7~9월에 피는데 보라색으로 아름답습니다. 꽃이 피고 나면 열매가 열리는데 이 열매를 만형자라고 합니다. 만형자는 좋은 향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순비기나무 활용

순비기나무는 아는 사람만 아는 토종 허브입니다. 꽃, 열매, 잎, 줄기 등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꽃은 보라색으로 아름답게 피고 꿀벌이 꿀을 모으는 밀원이 됩니다.

 

순비기나무 열매는 만형자로 부르며 약재로 활용됩니다. 가을에 성숙하는 순비기나무 열매를 따서 비벼 냄새를 맡아보면 아주 좋은 향기가 납니다. 이 열매는 달여서 차로 우려먹어도 좋고 베갯속에 넣어도 좋습니다. 만형자는 예로부터 두통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열매가 가볍고 단단해서 베개에 넣으면 무겁지 않으면서 좋은 향기를 내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형자는 탈모에 효과 있는 약재로도 동의보감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잘 낫지 않는 두통과 중이염이 있는 사람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잎과 가지에서도 특유의 향기가 납니다. 때문에 목욕할 때 넣기도 하고 방향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나무를 심으면 잎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모기가 가까지 오지 못합니다.

 

 

 

해안가에서 누워 자라는 순비기나무

 

순비기나무 키우기

추위에 약한 편이라 중부 내륙지방에서는 키우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남부지방과 해안과 가까운 곳에서는 키울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잘 자라는 특성상 햇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볕이 잘 드는 양지에 심어야 합니다. 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데 건조한 환경에서도 견디는 힘이 있습니다.

 

순비기나무 번식은 종자를 채취하여 할 수도 있고 꺾꽂이로 할 수도 있습니다. 꺾꽂이는 봄이나 6~7월에 합니다. 길이 15㎝ 정도로 잘른 후 아래쪽 잎은 제거하고 모래흙에 심은 후 마르지 않게 관리합니다. 새싹이 나면 뿌리가 자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무가 땅에 누워 자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휘묻이로 번식하기도 쉽습니다. 줄기가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