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한국이 원산지인 침엽수입니다. 한라산 등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산의 해발 500~2000미터 고산지대에서 자연 서식하고 있습니다. 구상나무라는 이름은 성게(쿠살) 같은 나무(낭)라는 뜻의 제주 방언인 "쿠살 낭"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서구권에서는 Korean fir라고 부릅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서식환경이 바뀌면서 고사하는 구상나무가 늘어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높아지고 적설량이 줄어들면서 나무에 공급되는 수분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 세계유산 본부 등에서 고사하고 있는 구상나무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구상나무는 높은 산 위에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오른 듯한 모습이 웅혼한 기상을 담은 듯하고 가지에 달리는 솔방울조차 하늘 방향으로 쳐다보며 서 있습니다. 여기에다 구상나무 잎은 위쪽은 초록, 아래쪽은 은색의 빛이 나기 때문에 서구원에서 아주 인기가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서구권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 해 동안 크리스마스트리로 팔리는 구상나무만 1,000만 그루에 달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7천억 원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 나무들은 미국 종묘회사에서 개량한 구상나무이기 때문에 구상권 수입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 회사에게 돌아갑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종인지만 세계 학계에 보고한 사람은 미국인 윌슨이었습니다. 이때가 일제 식민지 하에 있던 1920년이었고 윌슨은 일본인 나카이의 안내로 제주도를 찾은 후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품종임을 확인했습니다. 이 시기에 가져간 종자로 품종 개량을 거쳐 정원수나 크리스마스트리로 판매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 구상나무 모양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나무 중의 하나인 만큼 나무 모양이 위가 좁은 원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 자라면 높이가 18미터, 너비는 7~8미터에 이릅니다. 아래 사진은 구상나무 전체 모습입니다.
구상나무 잎은 소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어린나무 잎 끝이 2갈래로 갈라집니다. 잎은 가지나 줄기를 둘러싸며 나옵니다. 서구원에서 구상나무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앞면과 뒷면이 다른 구상나무 잎 색깔 때문입니다. 앞면이 초록색인데 비해 뒷면은 매혹적인 빛나는 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소 구상나무 잎의 앞면과 뒷면을 볼 수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암수한그루로 5~6월에 꽃이 핍니다. 수꽃 길이는 10mm, 암꽃 길이는 18mm 정도입니다. 구상나무 열매도 아름답습니다. 열매는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듯 열립니다.
원주형 모양에 색깔이 자주색, 검은색, 녹색 등으로 다양하다가 가을에 갈색으로 변합니다. 구상나무 열매를 자세히 보면 몸통에 작은 돌기(實鄰)들이 붙어 있는데 이것이 아래로 처져있습니다.
1920년 윌슨이 구상나무를 한국에 자생하는 새로운 품종으로 보고한 근거가 이것입니다. 원래 구상나무를 분비나무로 알고 있었는데 분비나무 돌기는 옆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차이를 발견하고 구상나무를 새로운 품종으로 등재한 것입니다.
◇ 구상나무 분포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고유 품종으로 한라산,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 무등산 등 해발 500~2,000미터 사이에서 자생합니다. 나무 모양이 수려하고 멋있기 때문에 잔디밭에 독립적으로 심거나 정원수로 사용하기도 하고 회사나 관공서에서 기념식수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적합한 토양
구상나무는 어린 묘목을 키우기 힘든 편입니다. 구상나무는 서늘한 환경을 선호하며 습기가 많은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랍니다. 어릴 때는 반 음지를 좋아하지만 자라면서 많은 햇빛을 필요로 합니다. 어릴 때 성장이 느리며 파종 후 10년이 지나면 열매가 달립니다.
◇ 구상나무 번식
구상나무를 종자를 채취하여 파종 1개월 전에 습층처리(휴면타파) 한 후 파종하면 성공률이 높습니다. 어린 나무는 뜨거운 온도와 직사광선에 약하므로 해가림을 해주어야 합니다.
결론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하던 한국 고유식물이었습니다. 구상나무는 높은 곳에서 고고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기품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나무입니다. 1920년 미국인 윌슨에 의해 세계 학계에 최초로 보고된 후 종자가 서구권으로 전해졌습니다. 서구권에서 품종개량 후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인기 있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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