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Moss
크기는 작지만 환경에 잘 적응하여 키우기 쉬우며 환경 친화적인 녹색 식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끼입니다. 이끼는 페름기(Permian Period: 약 2억 9,900년 전부터 2억 5,200만년 까지를 지칭,고생대 말기)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선태식물입니다. 300만~500만 년 전에 처음 등장한 인류보다 훨씬 오래 전에 나타나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입니다. 이끼는 이렇게 오랜 기간 진화하면서 1만2,000종으로 분화되었니다.
이끼는 아주 독특한 식물입니다. 이끼는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꽃을 피우지 않으니 씨앗을 맺지도 않습니다. 뿌리도 없습니다. 그러나 잎과 줄기가 있고 끈적끈적하게 얽힌 헛뿌리(rhizoid)를 가지고 있습니다. 얽혀있는 헛뿌리는 이끼가 바위나 나무에 달라붙기 쉽게 합니다.
이끼를 축축한 곳에 사는 곰팡이와 비슷한 식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끼는 오랜 세월동안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심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이끼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 등 유럽은 물론 대한민국 서울 마곡광장에도 이끼탑이 세워졌습니다. 이끼의 탁월한 공기정화능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이끼를 기르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끼를 키우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이끼의 장점에 대해 바로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공기 정화
이끼는 탁월한 공기정화효과를 발휘합니다. 대기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물질은 이끼에 잘 달라붙습니다. 이끼에는 나뭇잎에 있는 맨들맨들한 큐티클층이 없어 오염물질을 훨씬 더 잘 흡수합니다. 이끼는 독성물질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 중금속 등을 흡수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이끼에 달라붙은 오염물질은 이끼가 자라는데 필요한 바이오매스로 활용됩니다.
2. 미세먼지 제거
공기 중 미세먼지는 연기, 화학약품, 중금속, 매연, 유독가스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끼에는 다양한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들 미세먼지는 이끼와 박테리아에 의해 흡수되어 분해됩니다. 실내에서 이끼를 키우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3. 소음 감소
나무가 많은 숲속에 들어가면 다른 곳보다 훨씬 조용합니다. 이것은 소음 발생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나뭇잎들이 소음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도로변에 나무를 심는 것은 공기를 정화시키기도 하지만 나뭇잎이 휼륭한 방음벽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치가 이끼에도 적용됩니다. 실내에서 이끼를 키우면 주변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적정 습도 유지
신기하게도 실내에서 이끼를 키우면 습도가 40~60% 수준으로 유지됩니다. 이끼는 습도가 높으면 수분을 흡수하고 습도가 낮으면 품고 있던 수분을 배출합니다.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는 습도가 낮은 계절에 잘 퍼집니다. 이 때문에 건강을 위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끼를 키우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5. 이산화탄소 흡수, 산소 배출
사람은 식물과 함께 살 때 보다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호흡을 하면서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뿜습니다. 이끼를 비롯한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이고 산소를 배출합니다.
6. 스트레스 감소
식물을 키우는 사람의 스트레스 수치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 이끼 등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스트레스를 12%나 적게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꼭 이끼가 아니더라도 집이나 사무실 안에 화분을 두는 것은 분위기를 돋우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7. 집중력 향상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식물이 교실에 있으면 학생들의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물을 교실에 두었더니 학생들의 출석률도 높아졌고 강의에 임하는 태도도 진지해졌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다른 장점과도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소음을 줄이고 공기가 더 때끗하고 산소 농도가 높아진 것이 집중력을 더 높이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지금까지 이끼를 키우면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끼는 위에서 열거한 내용 외에도 기후변화를 늦추고 의약품으로 사용하는 등 활용도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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