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용 식물

황칠나무 효능과 생육환경

peaceful_mind 2022. 3. 23. 09:29

황칠나무(Dendropanax morbiferus)는 한반도 남단에서 자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입니다. 제주도와 남부 해안가 및 도서지역에서 많이 자랍니다. 다 자라면 키가 15미터에 달하는 늘 푸른 활엽 교목입니다.

 

황칠나무는 학명인 Dendropanax morbiferus에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건강에 좋은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황칠나무는 인삼이나 산삼과 함께 두릅나무과에 속하며 사포닌, 셀레늄, 타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황칠나무는 심신안정과 피로 해소에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피부 미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몸속 막힌 곳을 뚫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완도 정자리 황칠나무

 

황칠나무는 여름철에 수액을 분비합니다. 황칠나무 수액은 독특한 향기를 내는데 마음을 안정시키고 몸속 안 좋은 에너지를 정화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황칠나무 수액은 도료로도 사용되는데 한번 바르면 황금빛이 천년 이상 지속될 정도로 우수한 성질을 가졌습니다. 특히 황칠나무 도료는 중국에서 각광을 받았고 병자호란 후 조공품으로 중국으로 전해졌는데 노역에 지친 국민들이 황칠나무를 도끼로 잘라버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재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황칠나무 추출액을 이용해 항암치료 등 여러 난치병을 치료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또 남부지방에서는 황칠나무 잎과 잔가지를 이용하여 마치 옻닭을 만들듯 오리백숙을 만드는 식당도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6년 근 인삼을 최고로 치듯이 황칠나무가 몸에 이로운 성분을 축적하는 데는 10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황칠나무 모양

황칠나무는 성장하면서 잎 모양이 달라지는 독특한 나무입니다. 어릴 때는 잎이 세 갈래 혹은 다섯 갈래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러다가 7~8년 정도 성장하고 열매를 맺을 정도가 되면 잎이 감 잎 모양으로 둥글게 변합니다. 

 

황칠나무 어린 잎
성장한 황칠나무 잎과 열매

황칠나무 꽃은 6월 경에 하얀색으로 피는데 크게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가을이 되면 위 사진처럼 열매가 달리는데 11월이 되면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황칠나무는 15미터까지 자라는 교목입니다.

 

 

황칠나무 생육환경

황칠나무는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지역에 군락지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황칠나무의 효용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황칠나무를 재배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에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황칠나무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황칠나무는 추위에 약해 어린 나무가 서리를 맞으면 한순간 동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온이 따뜻하고 겨울철 북풍을 막아주는 남부지방에 심거나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키워야 합니다.

 

황칠나무를 남부지방 노지에서 키우기 위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물 빠짐이 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장마철이 있어 이 기간 동안 물 빠짐이 잘 되지 않으면 뿌리가 썩어버립니다. 따라서 키우는 곳의 흙도 물 빠짐이 잘 되어야 하지만 빗물이 땅속으로 과도하게 스며들지 않도록 중간중간 배수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토양은 사질양토나 양토가 좋습니다. 

황칠나무 번식

황칠나무는 씨앗을 채취하여 심거나 삽목으로 번식할 수 있습니다. 씨앗은 가을에 보라색으로 변한 열매를 따서 과육을 완전히 제거한 후 파종합니다. 황칠나무 과육에는 발아억제물질이 들어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서는 채취한 씨앗을 바로 파종해도 되지만 노천매장 후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좋습니다.

 

삽목은 황칠나무 가지를 10~15cm 길이로 자른 후 가장 위쪽 잎만 남기고 사용합니다. 한국 임업진흥원에서 황칠나무 삽목 실험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준비된 가지를 버미큘라이트, 펄라이트, 피트모스를 섞은 배양토에 심고 55% 차광막을 설치했습니다. 뿌리가 잘 나오도록 하기 위해 발근제를 사용했습니다. 실험 결과 7월 중순~8월 사이에 실시한 삽목 성공률이 85%로 가장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