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꽃을 보신 분 계신가요? 원래 한반도에서 고구마꽃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고구마 꽃이 피면 방송이나 신문에 보도가 되고 했습니다. 이렇게 드물게 피는 고구마 꽃말은 "행운"입니다.
고구마꽃은 나팔 모양으로 핍니다. 가운데 부분은 자주색인데 주변부는 연분홍 또는 흰색입니다. 안쪽을 자세히 보면 수술이 5개, 암술이 1개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구마는 몸에도 좋고 배가 출출할 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로만 알고 있지만 꽃도 예쁘게 핍니다.
최근 들어 고구마 꽃을 본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구마 꽃이 자주 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원인이거나 가뭄이 들어 물이 부족할 때 꽃을 피운다고 설명합니다.
고구마는 열대지역인 중남미가 원산지인 식물입니다. 낮이 밤보다 짧아야 꽃을 피우는 단일성(短日性) 식물입니다. 연중 날씨가 따뜻한 중남미 현지에서는 꽃을 잘 피웁니다. 한반도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꽃을 피울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또 물이 부족해지면 고구마 자체적으로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운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고구마 품종 개량이 이뤄지면서 꽃을 보기 쉬워지기도 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2017년 품종개량 후 보급한 "진율미"라는 고무마 품종이 다른 종류보다 꽃을 잘 피운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꽃을 피워 감상하기 위한 용도로 개량한 품종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모닝퍼플"이나 "모닝 화이트"는 꽃을 자주 많이 피우는 품종입니다.
하지만 고구마를 키우는 입장에서 고구마가 꽃을 피우는 것이 꼭 반가운 일만은 아닙니다. 고구마 농가의 목적은 튼실한 고구마를 많이 수확하는 것입니다. 고구마가 꽃을 피우고 씨를 맺으려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고구마를 키울 에너지가 꽃을 피우는 데 사용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고구마 수확은 부실해집니다.
이 때문에 일부 농부는 꽃을 피우려는 기미가 있으면 그 줄기를 제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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