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는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수입니다.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다 자란 나무 높이가 5미터로 많이 부담스럽지 않고 꽃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꽃들이 대부분 지고 난 7~9월에 100여 일간 쉼 없이 새로운 꽃을 피워 '백일홍'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배롱나무 수피는 엷은 갈색인데 껍질이 벗겨지면서 연한 속살이 드러납니다. 직접 만져보면 아주 미끄러운데 이런 이유로 '간지럼 나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남부지방에서는 귀신을 쫓는 나무라 해서 무덤가에 많이 심었습니다.
배롱나무는 예로부터 조상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나무였습니다. 부산 양정동에 있는 배롱나무는 수령이 800년이나 되었는데 키가 8미터를 넘습니다.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16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선운사 마당에 있는 배롱나무도 수형과 꽃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배롱나무 번식
배롱나무는 씨앗을 심어서 번식할 수도 있고 삽목을 통해 번식할 수도 있습니다. 번식을 하기 전에 마음에 드는 꽃 색깔을 미리 정한 후 적절한 씨앗이나 가지를 선정합니다.
씨앗을 심어서 번식하면 발아율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바로 심어도 발아가 잘 되지만 겨울을 지나면서 동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씨를 잘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심으면 좋습니다.
접목은 봄이나 여름(8월)에 하는데 전해에 난 가지를 잘라 심습니다.
배롱나무 심기
배롱나무가 꽃을 활짝 많이 피우기 위해서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심어야 합니다. 배롱나무는 따뜻한 기온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 이남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일반적인 정원 흙에서도 자라지만 유기질이 풍부한 사질 양토에서 잘 자랍니다. 모래가 많이 섞인 땅에서 자라는 배롱나무일수록 수피가 아름답습니다.
1. 먼저 배롱나무를 심을 곳을 선정합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 그리고 겨울 찬바람을 막아주는 담벼락 옆이 좋습니다.
2. 나무를 심을 곳의 흙을 판 후 흙을 거름과 잘 섞은 후 심으면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3. 배롱나무는 성장이 비교적 빠르고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어린 나무를 심을 때는 몇 달간 말뚝을 박고 고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말뚝은 두 개 정도 박습니다.
4. 만약 뿌리가 드러난 나무를 심을 때는 뿌리를 약 30% 정도 자른 후 심습니다.
5. 나무를 심은 후 물을 충분히 줍니다.
6. 나무 주변에 나무껍질 등 멀치를 뿌려줍니다. 멀치는 땅이 마르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예방합니다.
배롱나무 가꾸기
나무를 심은 후 뿌리를 내릴 때까지 물을 정기적으로 주어야 합니다. 물은 한번 줄 때 듬뿍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롱나무에 퇴비는 3~4월경에 한번 주는 것이 적절합니다. 너무 강한 비료를 주면 잎만 무성하고 꽃이 잘 피지 않으니 주의합니다.
배롱나무는 둥그런 모양의 수형이 아름답고 꽃을 피웠을 때 보기도 좋습니다. 배롱나무는 억지로 전정작업을 하지 않아도 보기 좋은 모양으로 자라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보기 좋은 수형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 나무가 어릴 때 자기가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예를 들면 아무 아래쪽 가지는 과감하게 잘라내고 큰 줄기를 위를 잘라 보다 많은 가지가 수북하게 나도록 합니다.
- 배롱나무 키가 너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다면 적당한 높이에서 자무를 계속 잘라 줍니다.
- 겨울 동안 배롱나무에 나 있는 쓸모없는 잔가지들을 정리해줍니다. 아래로 향하는 가지, 안쪽으로 향하는 가지, 겹치는 가지, 죽은 가지 등을 과감하게 잘라줍니다.
요약
배롱나무는 다른 꽃들이 지고 난 후 오랜 기간 꽃을 아름답게 피워 정원수나 가로수로 인기가 있습니다.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키는 5미터에 달합니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찬바람을 막아주는 담벼락 옆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심으면 많은 꽃은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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