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용 식물

아름답고 향기로운 수수꽃다리 심고 가꾸기

peaceful_mind 2021. 11. 24. 21:09

수수꽃다리(Korean early lilac)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잎이 넓은 낙엽수입니다. 수수꽃다리라는 멋스럽고 정겨운 이름은 옛날 우리 조상들이 심었던 잡곡 중 하나인 수수에 꽃이 달리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수수꽃다리는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나무 높이도 2~3미터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 심으면 좋습니다. 아래 사진이 수수꽃다리입니다.

 

수수꽃다리
수수꽃다리 꽃

 

수수꽃다리는 주로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의 석회암지대 양지바른 산기슭에서  자생하는데 운이 좋으면 남한 땅에서도 등산하다 자생하는 수수꽃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수수꽃다리를 처음 학계에 보고한 사람은 일본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입니다. 이 일본인 학자는 일제강점기 시설 한국의 자료를 참조하여 우리 식물을 학계에 보고하면서 자기 이름은 올리면서도 한국이 원산지라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비슷한 시기에 우리나라 식물을 세계 학계에 소개한 미국인 윌슨은 한국이 원산지라는 사실을 학명으로 알렸습니다. 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가 그 예입니다. 

 

 

수수꽃다리는 라일락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꽃도 네 갈래로 비슷하고 잎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다만 수수꽃다리 잎은 라일락에 비해 크고 가로가 넓습니다. 꽃은 4월에 피는데 개화시기도 수수꽃다리가 라일락보다 더 빠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수수꽃다리를 라일락과 구분하여  Early Lilac 또는 Korean Early Lilac이라고 부릅니다. 일부에서는 라일락이 한국 토종 수수꽃다리 씨앗을 가지고 간 후 종자 개량 후 역수입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수수꽃다리 잎
라일락 잎

수수꽃다리 번식

수수꽃다리는 실생 번식 또는 삽목을 통해 번식합니다.

 

실생 번식을 하는 경우 가을에 씨를 받은 후 젖은 모래와 섞어 노천 매장한 후 이듬해 봄에 파종합니다. 발아 후 자라기 시작하고 잎이 5~6매가 나면 묘목 사이 거리를 30cm 정도 두고 옮겨 심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 년이 지난 후 봄에 완전히 심습니다.

 

수수꽃다리 열매

 

삽목을 할 경우에는 4월 중순이나 하순에 전년도에 난 가지를 15cm 길이로 잘른 후 모래흙에 심습니다.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정기적으로 주고 햇빛을 가려주면 약 한 달 후 잎이 새로 나기 시작합니다. 또 6~7월경에 그해에 난 가지를 잘라 꺾꽂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수수꽃다리 심기

수수꽃다리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햇빛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수수꽃다리는 중성 토양이나 약 알칼리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물 빠짐이 잘 되는 곳에 심어야 뿌리가 썩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수수꽃다리는 추위에 강하고 공해, 병충해, 바람에도 잘 견디는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봄이나 가을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수수꽃다리는 심은 후 자라면서 옆으로 잘 퍼지는 나무입니다. 처음 심을 때 이것을 감안하여 약간의 공간을 두어야 합니다. 나무를 심은 후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수수꽃다리 가지치기

수수꽃다리를 심은 첫해에는 가지치기를 전체적으로 해서 꽃이 달리지 않도록 하면 뿌리 발육에 도움이 됩니다.

 

수수꽃나무 꽃이 지고 난 후 꽃이 피었던 가지를 잘라버리면 나무가 씨를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줄여 다음 꽃이 더 탐스럽게 핍니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너무 아래쪽에 있는 가지, 아래나 안쪽으로 향한 가지, 서로 겹치는 가지 등은 전정작업을 통해 정리합니다. 전체적인 가지치기는 늦가을에서 이른 봄 사이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