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용 식물

잘 참고 견디는 꽝꽝나무 심고 가꾸기

peaceful_mind 2021. 11. 17. 22:15

꽝꽝나무(Ilex crenata)는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늘 푸른 나무입니다. 다 자라면 키가 3미터까지 자라는 관목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자랄 수 있습니다.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여 남부지방 해안가 야산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옛날 제주도에서 불에 태울 때 잎이 팽창하다 터지면서 '꽝꽝' 소리가 난다고 해서 꽝꽝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야산에서 발견되는 꽝꽝나무는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자라는 거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이유로 꽝꽝나무 꽃말은 '참고 견뎌내는'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보는 꽝꽝나무는 정원을 꾸미거나 생울타리 조성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인 콘벡사(Ilex crenata 'Convexa')입니다. 사철 푸른 상록수인 데다 새끼손톱만 한 잎과 가지가 촘촘하게 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관리를 하면 멋진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껏 모양을 낸 꽝꽝나무를 모여줍니다. 

꽝꽝나무

꽝꽝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무거우며 갈라지지 않아 나무못이나 도장, 머리빗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전라북도 부안군 중계리에 있는 꽝꽝나무 군락지는 바위 위에서 자라는 건생식물 군락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12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꽝꽝나무 잎, 꽃, 열매

꽝꽝나무는 암수가 구분되는 나무입니다. 잎은 손톱 크기 정도인데 윗면은 진한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인데 작은 샘이 있습니다. 꽃은 흰색으로 6~7월에 핍니다. 열매는 6~7mm 크기인데 가을에 검은색으로 변하며 성숙합니다. 열매 안에 단단한 씨가 있습니다. 

 

꽝꽝나무 꽃
꽝꽝나무 열매

꽝꽝나무 심고 가꾸기

꽝꽝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나 반그늘에 심을 수 있습니다. 꽝꽝나무는 꽃말이 말해주듯 다양한 종류의 토양이나 환경에서도 참고 견딜 수 있는 나무입니다. 가뭄에도 잘 견디며 공해에도 강한 편입니다. 그러나 수분을 머금고 물 빠짐이 잘 되는 약산성의 사질양토를 좋아하며 이 조건이 갖춰지면 잘 자랍니다.

 

꽝꽝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기 때문에 꽝꽝나무 씨가 필요한 경우 암수 나무를 모두 구입해야 합니다. 꽝꽝나무는 꿀벌에 의해 수분이 일어납니다. 뿌리는 공격적으로 퍼지지 않기 때문에 집 주변에 심어도 괜찮습니다.

 

꽝꽝나무를 잘 키우려면 1년에 한 번 봄에 산성의 비료를 줍니다. 가뭄에 잘 견디는 편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더 잘 자랍니다. 특히 햇빛이 뜨거운 여름철에는 물을 정기적으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꽝꽝나무는 가지치기를 해도 잘 견딥니다. 따라서 생울타리용으로 심었을 경우 깔끔하게 전정할 수 있습니다. 전정은 늦겨울에서 이른 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꽝꽝나무 번식

꽝꽝나무는 가을에 열매를 채취한 후 안에 있는 종자를 심는 실생이나 삽목을 통해 번식할 수 있습니다. 

 

실생 번식을 할 경우 먼저 10월 종자를 채취하여 과육을 모두 제거합니다. 열매는 암나무에서 열립니다. 과육을 제거한 열매는 모래에 묻었다가 이듬해 봄에 땅에 심습니다. 봄에 심으면 5~6월 경에 싹이 납니다.

 

실제 꽝꽝나무를 번식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꺾꽂이입니다. 6월 정도에 새로 난 가지를 10~15cm 길이로 자른 후 아래쪽 잎을 제거하고 모래흙에 심으면 뿌리를 잘 내리는 편입니다. 물을 잘 주고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해가림을 해서 땅이 마르기 않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