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 없는 사철나무 심고 가꾸기

사철나무(Euonymus japonicus)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수입니다. 다 자란 나무의 키가 3m 정도 되는 관목으로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사철 내내 초록색 잎을 뽐낸다고 해서 사철나무라고 부릅니다. 이를 반영하여 사철나무 꽃말도 '변함없다'입니다. 

 

둥근 사철나무

 

사철나무는 6~7월이 되면 눈에 띌 듯 말 듯 한 연녹색이나 흰색의 꽃을 피웁니다. 꽃이 지고 나면 초록색 열매가 달립니다. 사람들은 이때까지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10월경이 되면 열매 외피가 조금씩 벌어지면서 황적색 씨가 수줍은 듯 앙증맞게 자태를 드러냅니다.

 

사철나무 꽃

사철나무 열매

사철나무는 상록수임에도 비교적 추위에 강하여 황해도와 강원도 이남 전국 어디서나 심을 수 있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중국, 미국, 유럽지역에서도 사철나무를 정원수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사철나무가 정원수로 인기 있는 것은 땅이나 환경을 별로 가리지 않는 데다 사계적 내내 초록색 잎이 있는 상록수이며 원하는 모양으로 가지치기를 해도 꿋꿋하게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사철나무 심기

 사철나무는 반 그늘, 햇빛이 잘 드는 땅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랍니다. 토질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물 빠짐이 잘 되는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빠르게 자랍니다. 

 

사철나무를 심을 땅을 고른 후 묘목 뿌리를 감싸고 있는 흙과 같은 깊이, 그리고 3배 정도 되는 너비로 땅을 팝니다. 파낸 흙을 퇴비와 섞어두면 땅의 물 빠짐이 좋아지고 뿌리가 잘 퍼지는데 도움이 됩니다. 화분에 담겨있는 사철나무는 조심스럽게 꺼낸 후 뭉친 뿌리를 자연스럽게 펴줍니다. 파낸 구멍에 나무뿌리를 대고 퇴비와 섞은 흙으로 뒤덮습니다. 꾹꾹 눌러 덮어야 에어포켓이 생기지 않습니다. 나무를 심은 후 물을 충분히 줍니다. 나무 주변에 나무껍질 등 멀치를 뿌려주면 땅이 마르는 것과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습니다. 단 멀치가 나무줄기에 바로 닿지 않도록 10cm 정도 거리를 두어야 썩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철나무를 심을 때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사철나무를 울타리용으로 심을 경우 1미터에 약 5그루 정도 심습니다. 나무를 적당한 높이(전체 길이의 20%)에서 잘라주면 가지가 많이 나서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높은 키를 살리고 싶은 경우 바람에 쓰러지기 쉬우므로 대를 양쪽에 세워 줄로 묶어두면 좋습니다. 

 

사철나무 가꾸기

사철나무는 심은 후 한번 뿌리를 내리면 알아서 잘 자라기 때문에 관리가 쉬운 편입니다. 사철나무를 윤기 있게 하고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적절한 물 주기와 퇴비주기 등을 해 줍니다.

○ 사철나무 물 주기

사철나무는 심은 후 첫 일주일은 매일, 이후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기적으로 주면서 물을 주어 뿌리가 자리를 잡도록 합니다. 그리고 비가 오지 않는 여름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 물을 줍니다. 물 주기를 할 때는 한 번 줄 때 많이 주는 것이 조금씩 자주 주는 것보다 뿌리 성장에 유리합니다. 물을 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표면의 흙에 약 10cm 정도 깊이의 구멍을 낸 후 흙이 말랐다면 물을 줍니다. 심은 후 물 주기를 1년 정도 하고 나면 이후부터 스스로 자랍니다.

 

 

○ 사철나무 비료주기

사철나무는 뿌리를 내린 후 2~3년에 한 번 정도 거름을 주어야 잘 자랍니다. 집에 퇴비가 있다면 그것을 사용해도 되고 여의치 않을  때는 복합비료를 사용해도 됩니다. 비료는 여러 가지 성분이 골고루 든 것을 고릅니다. 비료는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점인 이른 봄에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철나무 울타리

○ 사철나무 가지치기

죽은 가지를 제거하고 더 많은 가지가 나도록 유도하며 원하는 모양을 내기 위해 전정작업이 필요합니다. 

 

죽은 가지는 원줄기 가까이서 잘라냅니다. 모양을 내기 위해 가지를 자를 경우 잎이나 맹아 바로 위에서 자릅니다. 모양을 내는 것이 목적인 경우 정기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가지치기를 해야 합니다.

요약

사철나무는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꽃은 잘 눈에 띄지 않지만 가을이 되면 오렌지색으로 보이는 씨앗이 독특합니다. 환경이나 땅을 잘 가리지 않으나 유기질이 풍부한 사질토에서 잘 자랍니다.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 주기와 유기질이 풍부한 퇴비나 비료를 적절할게 공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