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용 식물

병꽃나무, 흐드러지게 피우는 꽃 색깔이 나날이 짙어지다

peaceful_mind 2021. 11. 23. 20:43

병꽃나무(Weigela subsessilis)는 인동과에 속하는 키가 작은 낙엽수입니다. 우리나라 특산 식물로 한반도 전역 야산에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꽃을 많이 피우고 꽃을 피우는 시간도 긴 데다 높이가 2~3미터에 불과해 관리 부담이 적습니다. 최근들어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꽃 모양이 목이 긴 병 모양을 하고 있어 병꽃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병꽃나무입니다.

 

병꽃나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많은 식물들이 그렇듯 병꽃나무는 일제에 의해 강제로 식민지배를 받았던 1918년 일본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에 의해 처음 보고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병꽃나무를 비롯한 많은 한반도 자생식물의 학명에는 일본인 학자의 이름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한반도 특산 식물들이 마치 일본이 원산지인 것처럼 이름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고유 식물이 일본에서 종자개량을 거쳐 역수입되는 일도 흔하게 일어납니다. 

 

 

병꽃나무는 4~6월 잎 겨드랑이에서 1~2개씩 꽃을 피웁니다. 처음 피는 꽃 색깔은 황록색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홍색이 되었다가 다시 붉게 색이 짙어집니다. 처음부터 붉은색 꽃이 피는 붉은 병꽃나무 등 몇 가지 유사종이 있습니다.

 

병꽃나무 꽃
병꽃나무 열매

병꽃나무는 꽃이 피는 기간이 길고 빛깔이 화려하지 않은 것이 은근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꽃이 지고 나면 콩깍지 모양의 열매가 생깁니다. 

병꽃나무 번식

병꽃나무는 가을에 종자를 채취하여 이듬해 봄에 파종하여 번식시킵니다. 씨를 심어서 번식을 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대부분 삽목으로 번식합니다.

 

 

병꽃나무 삽목은 6~7월 새로 난 가지를 이용합니다. 가지를 약 15cm 정도 길이로 잎이 위로 윗부분에 있도록 자릅니다. 자를 때는 비스듬히 잘라야 잘린 부분 표면적이 넓어집니다. 이때 잎도 1/3 정도만 남기고 잘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자른 가지는 거름기가 없는 모래흙에 꽂은 후 물을 정기적으로 줍니다. 물에 한 시간 정도 담근 후 흙에 꽂으면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삽목을 할 때 초기에는 햇빛을 가려주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햇빛을 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뿌리를 내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삽목을 위해 자른 병꽃나무

 

약 한 달이 지나면 새잎과 뿌리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거름이 있는 새 화분에 옮겨 심습니다. 삽목 성공률이 50~80% 정도 되니 마음 편하게 원하는 양보다 약간 많게 시도하면 됩니다.

 

병꽃나무 가꾸기

병꽃나무는 인동(忍冬)과에 속하는 나무로 추위에 강해 함경북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자랄 수 있습니다. 척박한 양지나 음지, 바닷가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기 때문에 키우기 어렵지 않은 나무입니다. 

 

뿌리가 활발하게 나기 때문에 이식도 쉬우며 늘어진 가지를 땅에 묻으면 뿌리가 쉽게 나므로 휘묻이 번식도 가능합니다. 

 

병꽃나무는 관심을 가지고 전정작업을 하지 않으면 너무 많은 가지가 어수선하게 제멋대로 자랍니다. 따라서 늦가을부터 이른 봄 사이에 원하는 모양으로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