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용 식물

우아한 목탑 모양으로 자라는 층층나무 심고 가꾸기

peaceful_mind 2021. 11. 16. 21:22

층층나무(Cornus controversa)는 우리나라 전 지역 계곡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잎이 넓은 낙엽수입니다. 키가 20미터까지 자라는 교목인데 가지와 잎이 마치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목탑처럼 층을 이루고 있어 층층나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립니다. 아래 사진이 층층나무입니다. 

 

층층나무

층층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모양새를 가지고 가지고 있어 등산이라도 하다 보면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꽃이 개화하는 5월에 산속에서 층층나무를 멀리서 보면 마치 나뭇가지 위에 하얀 눈이 내린 듯합니다. 층층나무 꽃은 꿀을 많이 품고 있어 벌꿀들의 밀원이 됩니다.

 

층층나무 꽃

 

층층나무는 성장이 빨라 조림사업용으로 심으면 좋습니다. 넓은 공원에 한두 그루 심어두면 햇볕이 뜨거운 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합니다. 나무 모양도 아름다워 멋들어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성숙하는 열매는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에 새들을 불러 모으기도 합니다.  

 

 

어릴 때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지만 성장 속도가 빨라 쭉쭉 자란 후 햇빛을 독차지하는 욕심 많은 나무이기도 합니다. 층층나무 새순은 붉은빛이 나고 봄에 맑은 수액이 흘러나옵니다. 흘러나온 수액은 공기 중에서 산화되어 주황색으로 변해 독특한 분위기를 냅니다. 

 

◇ 층층나무 번식

층층나무는 실생이나 삽목을 통해 번식합니다. 9월 경에 익은 열매를 채취한 후 과육을 제거하여 종자를 확보합니다. 이 종자를 비닐이나 종이에 싸서 땅에 묻어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땅에 심습니다. 파종 후에는 짚 등을 덮어 땅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발아율이 올라갑니다.

 

삽목을 위해서는 이른 봄이나 가을에 그해 나온 가지를 잘라 삽목용 흙에 꽂습니다. 영양분이 너무 많지 않은 흙을 사용합니다. 

 

층층나무 심는 법

층층나무는 음지에서도 자랄 수 있지만 햇빛이 잘 드는 곳을 골라 심습니다. 비옥하고 물 빠짐이 좋은 사질 양토에서 잘 자랍니다. 층층나무는 이른 봄이나 가을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에 든 묘목을 구입한 경우 화분 넓이의 2배 정도로 땅을 파고 깊이는 화분 깊이와 비슷하게 합니다. 묘목을 구멍에 넣은 후 에어포켓이 생기지 않게 흙을 꾹꾹 눌러 덮습니다. 반쯤 덮은 후 물을 채워 에어포켓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흙을 덮어준 후 물을 충분히 줍니다. 

 

흙을 덮을 때 나무줄기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빙 둘러 도넛 모양의 둑을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물을 줄 때 흘러내려가지 않습니다. 물을 준 후 나무껍질 등 멀치를 나무 주변에 뿌립니다. 멀치는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고 땅이 마르지 않도록 합니다.

 

나무를 심은 후 날씨를 감안하여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물을 줍니다. 물을 줄 때는 충분히 주되 너무 자주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비료나 퇴비는 어릴 때 일 년에 한두 번 주면 충분하고 어느 정도 자라면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