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양목(학명: Buxus koreana)은 회양목과에 속하는 잎이 넓은 늘 푸른 나무입니다. 야생 회양목이나 독립수로 심는 회양목은 최대 높이가 7미터까지 자라지만 우리가 자주 보는 회양목은 아래 사진과 같이 공원이나 화단에 줄지어 심어 무릎 높이에서 정연하게 가지치기한 모습입니다.
회양목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나무인데 석회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평안도 황해도 등 석회암 지대에서 자생합니다. 회양목 자생지가 석회암 지대임을 알려주는 표지목으로도 인식되고 있습니다.
회양목은 성장이 아주 디딥니다. 오죽하면 불가에서 수행이 더딘 사람을 황양목선(黃楊木禪)이라고 합니다. 황양목이란 회양목의 한자 이름입니다. 그러나 성장이 더딘 반면 목질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균일하기 때문에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없습니다. 회양목의 이런 성질을 활용하여 목판활자, 도장, 머리빗, 현악기의 줄 받침대 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또 조선시대에는 5품 이상 고위 관료의 호패 제작용으로 사용될 만큼 대접받는 목재였습니다.
회양목은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양지나 음지를 가리지 않고, 건조한 곳이나 공해가 심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것을 나타내듯 회양목의 꽃말은 "참고 견뎌냄"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회양목은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에 있는 효종 왕릉 재실 뜰에 있습니다. 수령이 약 300년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키는 약 4.7미터입니다. 이보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였던 수원 용주사에 있던 회양목은 이미 고사했습니다.
◇ 회양목 모양
회양목 키는 최대 7미터이지만 공원이나 화단에 심어진 나무는 가지치기를 해서 키가 아주 작습니다. 늘 푸른 상록수며 잎은 두껍고 타원형인데 크기는 12~17mm입니다. 꽃은 암수가 같은 나무에 피며 3~4월에 개화합니다. 꽃은 연노랑으로 잎 색깔과 대비가 안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향기는 좋습니다. 회양목 열매 속은 여러 칸으로 나눠져 있고 각각 씨가 들어있는데 이와 같은 것을 삭과라도 합니다. 종자는 9~10말 성숙합니다. 아래 사진은 회양목 꽃입니다.
◇ 생육환경
회양목은 석회암지대에 자생합니다. 회양목을 심어 보면 그늘진 곳이나 양지바른 곳, 마른땅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편이어서 환경을 잘 가리지 않는 나무로 꼽힙니다.
◇ 회양목 번식
회양목은 종자를 심어 번식하는 실생 번식이나 꺾꽂이를 통한 삽목번식 모두를 사용하여 번식할 수 있습니다. 열매가 성숙하는 가을 종자를 채취하여 모래와 흙이 반반 섞인 땅에 심고 물을 잘 주면 발아율이 50~70% 정도 됩니다. 종자 채취 후 노천 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발아율이 더 올라갑니다. 꺾꽂이를 할 때는 6~7월 경 새로운 가지를 10~15cm를 비스듬히 잘라다 아랫부분 잎을 제거하고 진흙땅에 심습니다. 회양목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종자를 심는 것보다 꺾꽂이를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회양목 활용
회양목은 정원수로 흔하게 선택하는 나무입니다. 정원 테두리에 줄줄이 심어 모양을 냅니다. 회양목 목재는 도장, 조각재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약
회양목은 우리나라 석회암이 있는 야산에 자생하는 상록활엽수입니다. 화단 테두리나 공원에 줄줄이 심어 경계선을 긋고 모양을 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성장은 느리지만 목질이 단단하고 비틀림이나 갈라짐이 없어 인쇄용, 도장, 고급 악기 부품 재료 등으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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